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 하지만 쉬운 일이 하나 있다. 바로 인터넷 쇼핑몰 창업하기. 목 좋은 시내 한복판에 가게 하나 낼라 쳐봐라. 사기 당하지 않게 부동산 선정부터도 까다롭다. 집세에 인건비에...힘들다 힘들어. 말 그대로 등골이 휜다. 그래서인지 우후죽순 인터넷 쇼핑몰 창업에 한창 열 올릴 때가 있었다. 그런데 요 근래 모 방송 오락연예 프로그램에 출연한 1년에 4억을 번 아가씨가 주목을 받으면서 인터넷 쇼핑몰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쇼핑몰 제작 업체에 문을 두드리고 창업 대박을 노리며 동분서주 한다.


그런데!!! 인터넷 쇼핑몰의 창업보다 더 쉬운 것이 뭔지 아는가? 쇼핑몰 문닫기이다. 열기 쉬운 문이 닫기도 쉽다는 말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잠시라도 방심하고 한눈 팔았다가는 본전도 못 찾고 문 닫는 일이 부지기수. 대박 꿈에 사로잡혀 상상의 날개를 펴고 있는 당신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 이렇게 하면 당신의 인터넷 쇼핑몰 \"망한다.!!\"


귀가 얇아져야 한다
처음부터 ‘인터넷 쇼핑몰 문만 열면 대박이래’ 소리 듣고 창업을 시작한다면 폐업하기가 좀 더 쉬어진다. 성공한 인터넷 쇼핑몰 사장들 대부분이 창업에 뜻을 품은 후 상품선정에서부터 쇼핑몰 제작업체 선정, 고객 유치까지 계획 세우는 것만 적잖은 시간이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곳 저곳의 성공사례에만 귀를 기울이고 막상 자신에게 무엇이 맞는지 알지 못한다면 망하는 것은 시간문제. 남의 말 듣고 또 듣고 갈팡질팡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면? 당장 때려 치워라. 돈 더 깨지고 망하느니 지금이 바로 마음 접기 좋은 때다.


나이는 과식 할 수록 망하기 쉽다
이런 말을 하면 세대간의 갈등 심화를 조장한다, 혹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며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마우스 잡고 살았던 청년들과 20원짜리 주황색 공중전화가 통신수단의 최고봉이었던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어느 쪽이 더 유리할까? 인터넷으로 고스톱만 치고 채팅 하는 것으로 인터넷 좀 한다고 생각한다면? 하지 마라, 쇼핑몰.


오프라인과는 차원이 다른 광고, 모르면 더 좋다.
인터넷 쇼핑몰은 클릭 한 번으로 간단하게 들어 갈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것은 순전히 고객의 입장이고 업주 입장에서는 그 한번 클릭을 끌어내기 위해 포털사이트나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에 노출 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각 포털사이트의 광고정책을 쇼핑몰을 만드는 것 만큼이나 잘 알아두는 것이 중요. 그런데 빠른 시일 내에 쇼핑몰 망하고 싶다면 광고 따위 무시하자. 사실 초기에 엄청난 지출을 감행해야 하는 것이 웹광고다. 어떤 방법을 취하느냐에 따라 적게는 한달 30만원에서 그 몇 배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 하지만 잘 차려 놓고 광고가 될 경우 소위 대박 쇼핑몰이 될 수 있다. 둘 중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는 것. 그러니까!!! 노출은 최대한 피하자. 문 닫을 준비 서둘러 해야 할 것이다.


남들 다 하는 업종을 따라 만들자.
자신의 특성을 살리는 것 보다는 남의 말 들어서 그냥 하라는 대로 해야 한다. 쇼핑몰에 옷가게가 가장 많다는데 그냥 옷가게나 열지 뭐. 동대문 새벽 시장 좀 돌아다니면 다 되는 거 아니겠어? 하지만 이것도 쉽게 문닫기 좋은 예. 잘 되는 인터넷 쇼핑몰은 톡톡 튀는 개성과 세련된 홈페이지로 손님들의 마우스를 결제까지 이끌어 낸다. 업종 선정은 그 어떤 것 보다 중요하다. 값비싼 화장품의 샘플만을 모아 파는 곳이 있는가 하면 다방면의 마니아층을 공략해 꾸준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곳도 있다. 그와 반대로 빨리 망하고 싶다면? 그냥 생각 나는 것 아무거나 일단 연다. 잘 된다니까 그냥 열어보는 거지 뭐!


홈페이지 청소는 남의 손으로...
홈페이지 관리는 직접 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 너무 관리를 잘 하다 보면 쇼핑몰을 오래 오래 유지하다 심지어는 대박 나는 수가 있다. 우리의 중요 목표는 ‘어떻게 하면 빠른 시일 내에 망하느냐’다. 쇼핑몰 솔루션 업체에만 기대서 쇼핑몰이 잘 안 돌아 가는 것을 자신의 책임이 아닌 쇼핑몰을 만들어 준 업체에만 타박을 한다. “당신들이 만들었으니까 책임을 져야지!!” 심지어는 상품등록에 관한 것도 쇼핑몰 제작 업체에 맡기려고 하면 된다. 사실 그런 업체에서는 단지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는 것까지의 임무라는 것을 그냥 잊어버리자.


게으르면 직빵인데...
컴퓨터 앞에 자주 앉아있지 말 것, 그냥 집에서 쉬는 것을 좋아할 것, 게으르면 확실하게 폐업 일이 빨라짐을 느낄 것이다. 배송일 약속하고 늦어지고 그러면 고객들이 누가 좋아하겠는가. 건성건성 하다 보면 손님이 뚝!하고 끊겨버린다.


인터넷을 좀 알고 덤빈 거야?
정말 간단한 것쯤 모르면 쇼핑몰에 애정이 사라지게 된다. 도메인 따는데 돈 들어가고, 홈페이지를 제작 했으면 아웃룩 익스프레스 정도 셋팅 해야 하는데 이거 간단치가 않다. 쓰다가 도메인이 만료 되어 사이트가 없어지는 것은 쇼핑몰 관리에 소홀했던 쇼핑몰 제작 업체의 잘못이다. 인터넷에 대해 관심도 없고, 상식도 없다면 그냥 확! 쇼핑몰을 접는 것이 더 큰 손해를 막는 지름길이다.


혹시 그래도 인터넷 쇼핑몰로 성공하고 싶으십니까?
성공한 쇼핑몰을 찾는 것 사실 쉽지가 않다. 한정적이고 일방적인 상품소개만을 가지고 고객들의 구매 욕구를 충족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 사기 때문에 고객들은 당연히 주춤하게 된다. 쇼핑몰을 열기 전 인터넷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창업자 자신의 성격과 특성을 잘 살린 상품선정을 해야 한다. 노출 되는 것 만큼 잘 팔리니 웹광고에 들어가는 비용을 부담스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또한 쇼핑몰 이용자들이 10대~ 30중반 인 것을 감안 세련된 디자인과 쓰기 편한 시스템으로 고객들의 편의를 도와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고객을 친구같이 대하는 것도 중요하다.


모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4억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김예진(20세) 씨. 방송 후, 4억 번 것이 진짜다 아니다 시비사건도 있었지만, 그녀가 운영하는 립합(liphop.co.kr)의 경우 자신이 직접 입고 사진을 찍은 것이 많고 다소 튀고 개성 있는 의상과 액세서리 등을 판매 마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일상생활을 드러내 고객과의 거리를 좁힌 것이 주요하다. 드레스오브안나(dressofanna.com)을 운영하고 있는 오정경(27세) 씨도 비슷한 경우이다. 젊은층들의 왕래가 잦은 사이트에 카페를 만들어 고객들의 사랑방을 따로 만들었다. 드레스오브안나에서 구입한 옷을 입고 찍은 사진을 카페에 올리면 코디에 관한 조언을 해준다. 특히 외국에서 사온 옷과 소품들을 판매 인기를 얻고 있다. 부지런히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생각하고 알아내고 인터넷이라는 삭막한 공간을 안락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어 사람들을 자주 드나들게 했던 것이 인터넷 대박 사장님을 만들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것. 인터넷에 누리꾼이 없으면 인터넷이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이 없다면 인터넷에 누가 상점을 만들겠는가. 관심. 무엇보다 관심. 그것이 중요하다. 쇼핑몰에 관심이 있다면 그냥 한 번 ‘흘깃’이 아닌 진지한 고민과 관심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열어야 할 것이다.


당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망’이 아닌 ‘흥’이라면 말이다.